글쓰기/시
말을 해버렸다
lunadelanoche
2020. 12. 8. 02:13
말을 해버렸다
널 사랑하는게 아니라고
그럼 내가 이용수단이냐고
그 이상의 뭔가는 있다고 했다
마음을 정해서 알려달라고 했다
코를 너무 많이 골아 1시에 집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똥이 나왔다
에라 모르겠다 거울을 보고 막 리듬을 만든다
꿀렁꿀렁 옆구리살이 춤을 춘다 꿀렁꿀렁
드르렁거리는 이의 살 냄새가 공기 중에 퍼져서
그 향기에 취해 집에 갈 마음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