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채집 34

운우지정

25 물론 크다고 흠이 되는 것이 아니요, 언 년인지 몰라도 틀림없이 입이 찢어지게 신나는 일이 될 것인즉 그것도 의당 축복이라면 축복일 터이지만 하필이면 그 귀한 물건이 쌔고 쌘 사내들 중에 운우지정은커녕 아직 음양지조화도 모르는 반편이에게 돌아간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조물주의 짖궂은 장난이라고밖에 어찌 달리 설명할 수 있겠는가. (고래, 천명관) 雲雨之樂 운우지락 글. 엄광용 _ 소설가(http://blog.naver.com/novelky) 여름이 되면 구름과 비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하늘을 보면 구름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지고, 운층과 운층이 부딪쳐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내리는 모습이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처럼 여겨진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자연현상에서 인간의 정서를 이끌어내어 표현하길..

갑삭 / 갑신

출처: 보리국어사전 갑삭 1. 고개나 몸을 가볍게 살짝 숙이는 모양 고개를 갑삭 숙여 선생님께 인사드렸다. 갑삭거리다/갑삭대다/갑삭이다/갑삭갑삭 2. 어떤 물건이 아주 가벼워 보이는 모양 아저씨들은 커다란 수박도 갑삭갑삭 던져 나른다. 갑삭하다/갑삭갑삭 3. 1)방정맞은 몸짓으로 가볍게 걷는 모양 짝궁이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갑삭거리면서 교실로 들어왔다. 2)눈을 살짝 감았다가 뜨는 모양 형은 뭔가 생각할 때면 눈을 갑삭이는 버릇이 있다. 갑신 1. 고개나 몸을 가볍게 숙이는 모양 허리를 갑신 숙여서 바닥에 떨어진 지우개를 주었다. 갑신거리다/갑신대다/갑신하다/갑신갑신 2. 비겁하거나 약삭빠르게 구는 모양 원숭이가 코뿔소 둘레에서 갑신거리는 꼴이 우습다.

국지적

국지적: 일정한 지역에 한정된 어떤 경우에는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진로를 바꿔가는 국지적인 모래 폭풍과 비슷하지.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 (...) 우주 전체에 분포한 고밀도 암흑물질들은 국지적인 시공간 왜곡 현상을 유도하며, 플린스는 이를 우리 우주는 수많은 주머니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캐빈 방정식, 김초엽)

까라지다

까라지다: 기운이 빠져 축 늘어지다. 날이 흐려서인지 몸이 까라진다. 그만한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대번에 기운이 까라져 할머니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장마, 윤흥길) 게다가 금식을 하면 몸이 까라진다고, 따라서 정신도 까라지고, 금식에서 나온 생각은 모두 반쯤 굶주린 생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소화불량에 걸린 광신자들이 내세에 대해 그토록 우울한 생각을 품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나는 주장했다. (모비딕 / 김석희옮김)

비끄러매다

1. 줄이나 끈 따위로 서로 떨어지지 못하게 붙잡아 매다. 돼지 장수 아낙네들이 머릿수건을 풀어 돼지 다리 묶던 솜씨로 두 팔목을 비끄러맸다. (변방에 우짖는 새, 현기영) 2. 제멋대로 하지 못하게 강제로 통제하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야지 억지로 비끄러매어 둘 수는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길이 하나의 사슬이 될 수도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그녀의 눈을 비끄러매려 했다. (에리직톤의 초상, 이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