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거리 8

글쓰기가 뭐라고

글쓰기가 뭐라고 이렇게 쓰고 앉아 있을까. 내가 써 놓고 잘 읽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글로 쓰인 언어는 맞춤법이라는 규칙이 강하게 적용된다. 맞춤법은 그냥 그렇게 해야한다고 몇몇 사람들, 국립국어원으로 우리가 인정해주는 이들에 의해서 땅땅땅 강제되어지면 그게 맞는게 되고 나머지 표기법은 다 틀린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맞춤법이 싫다. 그래서 맞춤법은 아주 조금만 신경쓰면서 글을 쓴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을 양손으로 잡고 엄지로만 톡톡 모음 자음을 두들기다 보면 양쪽 손목 어딘가가 뻐근해서 약간 걱정이 된다. 이렇게는 또 펜으로 쓰려고 하면 이 맛이 안 산다. 이렇게 쓰는 느낌이 안 산다. 대마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생각거리 2020.12.23

한겨레번역센터 스페인어 번역교실 소개글

pen.hanter21.co.kr/jsp/edcourse/edcourse_view.jsp?s_menucd=TF&s_menu_lcode=0000000003&moptNo=&movegb=Y&category=academyGate2&subjclass=U001G0020002&tolclass=0003&subj=F93335&gryear=&subjseq=&lessclass=0001 한겨레 글쓰기·창작·번역 ‘글터’ : '마꼰도를 찾아서' 스페인어 번역교실 pen.hanter21.co.kr 중남미 현대소설의 이해와 번역 번역은 ‘문화 번역’이자 ‘문화의 중재자’ 원작의 문학성 제대로 포착해 도착어로 옮기기 흔히 특정 언어로 씌어진 텍스트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을 번역이라고 할 때, 번역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문학 작품도..

생각거리 2020.11.03

소설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소설을 읽으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 묘사에 따라서 시대를 느낄 수 있다. 지나가는 전차를 바라봤다던가, 전쟁이 났다던가. 주인공이 머무는 장소로 어떠한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는데 하숙집이던가 원룸이던가, 그 시대를 모르고 글을 읽더라도 읽는 사람의 머릿속엔 묘사하는 상황이 그려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글을 쓰는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만 자세히 묘사할 수 있을텐데 소설가는 상상력이 어마어마하게 뛰어난 경우가 아니라면 온갖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테일을 만들어내는걸까. 그래서 자료 조사를 철저히 하는 경우가 있고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온 묘사가 있는가 하면 이야기를 듣기만 했는데도 거기서 더 나아가 본인이 경험한 거라고 해도 믿어 의심치 않을만한 디테일이 나오는걸까. 소설가의 글은 어디에서 나오..

생각거리 2020.10.06

이야기

한 화면에만 담아내면 된다. 아무리 큰 전쟁씬이라도 관객의 상상만 자극하면, 아주 작은 장면만 주어져도 충분하다. 영화는 편집의 기술이라고 하지 않나. 이야기의 힘이다.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데, 영화가 눈에 보이게 보여주는 것이라면 소설은 글로 읽어서 상상하게 한다. 그래서 상상력을 키우는 것으로 글 읽기를 얘기하나 보다. 영화 하나 찍어보라며 백만장자가 돈을 투자해도 안 되는 영화가 있다. 누가 재미있어 할까? 누구를 어떻게 감동시키지? 를 먼저 생각하면 제대로 할 수 없다. 그저 내 혼신의 힘을 다해 진심으로 쏟아낼 수 있는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생각거리 2020.09.19

글을 못 쓰는 날

글을 못 쓰는 날이면 예외없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어떤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저녁 10시면 평온한 마음으로 잠들거나 책이라도 읽으면 되는데, 그런 마음이 들기엔 내 마음이 이미 너무나도 복잡하다. 그래서 글을 좀 쓰려 하면 어쩔 땐 한 바닥을 막힘없이 쓰는 이 글을 고민 고민해도 한 줄 이상 쓰기가 힘들다. 그럴 땐 펜으로 종이에다 휘갈기면서 그림을 그린다. 근데 어젠 그림 그릴 생각도 안났다.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내가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생각거리 2020.09.14

어딘가를 가려고 계속 헤맨다. 지하철 역사 안이다. 출구를 찾아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어서 계단으로 올라가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데 마트에 있는 카트를 올려 놓을 수 있는 그런 에스컬레이터였다. 그렇게 해서 출구로 나갔는데 내가 가려고 했던 곳도 아니고 낯설어 하는 동네 중 하나인 강북구였다. 난감하다. 근데 여기서 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다시 되돌아가진 않는다. 어딜 가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생각거리 2020.09.13

충동적인 생각들

1. 미국 대학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하나를 메일로 받았다. 또 생각했다. 아...미국! 내 사고가 확장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근데 어떤 전공으로? 취업을 위한 전공으로는 이미 한국 대학교로 충분하고 대학원이라는 건 어쨌든 학과 전공을 심화시켜 나만의 주제 하나를 가지고서 세세하게 파고 드는건데 그러고 싶은 전공이 없다. 게다가 학비 비싸다. 2. 한국에 있는 번역 대학원. 학비 비싸다. 매 학기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이걸 넘어선 사람들이 어떻게든 다니고 졸업을 하고 일을 구해서 살아가는 걸텐데,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였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진짜 그것이 하고 싶어서 하는 선택이었으면 좋겠다. 3. 영어든 스페인어든 나한테 강요하..

생각거리 2020.09.10

아래가 불편한 증상 (질염인지 방광염인지)

여기 쓴걸 보니 7월 1일에 찌르르 반응이 있었네. 두 달만이군. 저땐 일 다닌지 딱 이주 지나서 이래저래 빡센 날들이었지만 그렇게 크게 할 일이 없는 지금도 염증은 생긴다. 질염이든 방광염이든 찌르르, 뾰쭉한 느낌 (참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다) 소변볼 때 끝자락에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그 부분만 뾰쭉 뭔가로 찌르는 느낌? 아무튼 그곳이 불편하면 난 무조건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약 받아서 먹으면 하루만에도 그 불편했던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방광염이라고 한다. 산부인과는 꾸준히 간다. 자궁 경부 이형성증 1단계. 이걸 처음으로 언급한 사람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 여의사가 운영하는 산부인과라고 해서 간 곳에 경력이 오래 된, 이젠 할머니같은 의사가 말했는데 조직검사를 하고서 이형성증 ..

생각거리 20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