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뭐라고 이렇게 쓰고 앉아 있을까. 내가 써 놓고 잘 읽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글로 쓰인 언어는 맞춤법이라는 규칙이 강하게 적용된다. 맞춤법은 그냥 그렇게 해야한다고 몇몇 사람들, 국립국어원으로 우리가 인정해주는 이들에 의해서 땅땅땅 강제되어지면 그게 맞는게 되고 나머지 표기법은 다 틀린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맞춤법이 싫다. 그래서 맞춤법은 아주 조금만 신경쓰면서 글을 쓴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을 양손으로 잡고 엄지로만 톡톡 모음 자음을 두들기다 보면 양쪽 손목 어딘가가 뻐근해서 약간 걱정이 된다. 이렇게는 또 펜으로 쓰려고 하면 이 맛이 안 산다. 이렇게 쓰는 느낌이 안 산다. 대마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