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물론 크다고 흠이 되는 것이 아니요, 언 년인지 몰라도 틀림없이 입이 찢어지게 신나는 일이 될 것인즉 그것도 의당 축복이라면 축복일 터이지만 하필이면 그 귀한 물건이 쌔고 쌘 사내들 중에 운우지정은커녕 아직 음양지조화도 모르는 반편이에게 돌아간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조물주의 짖궂은 장난이라고밖에 어찌 달리 설명할 수 있겠는가. (고래, 천명관)

雲雨之樂 운우지락
글. 엄광용 _ 소설가(http://blog.naver.com/novelky)
여름이 되면 구름과 비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하늘을 보면 구름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지고, 운층과 운층이 부딪쳐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내리는 모습이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처럼 여겨진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자연현상에서 인간의 정서를 이끌어내어 표현하길 좋아했다.
<문선(文選)>에 실린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 서문에 실려 있는 이야기에 ‘운우지락(雲雨之樂)’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말기의 초나라 대부인 송옥은 어느 날 초나라 양왕(襄王)과 함께 운몽(雲夢)에 있는 고당의 누대를 바라보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 변화무쌍한 구름의 형상이 대체 무슨 기운의 조화일 것 같소?”
양왕이 묻자 송옥이 선왕인 회왕(懷王)의 일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옛날 선왕께서 일찍이 이 고당에 와서 노신 적이 있사옵니다. 낮잠이 들었는데, 무산(巫山)의 신녀가 나타나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었습니다. 여인은 떠날 때 자신이 무산 남쪽 높은 절벽 위에 살고 있다면서,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조석(朝夕)으로 임금님을 그리며 지나가겠다고 말하고 사라졌습니다. 일어나 보니 꿈이었습니다.”
“호오, 그래서 어찌 되었소?” 양왕이 신비한 꿈이라 여기며 다시 물었다.
“다음 날 아침 회왕께서 무산 쪽을 바라보니 여인의 말대로 산봉우리에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있었다고 하옵니다. 대왕은 꿈속에서 본 여인을 그리워하며, 그곳에 조운묘(朝雲廟)라는 사당을 세웠사옵니다.”
송옥은 당시 양왕과 나눈 이야기를 글로 표현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하였다.
‘운우지락’이란 남녀 간의 은밀한 사랑을 말한다. 또한 회왕과 신녀의 꿈 속 사랑 이야기에서 ‘무산지몽(巫山之夢)’, ‘무산지운(巫山之雲)’, ‘무산지우(巫山之雨)’, ‘운우지정(雲雨之情)’, ‘운우지교(雲雨之交)’ 등의 사자성어가 나왔다. 이 모두 ‘운우지락’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출처: https://www.yuhan.co.kr/Mobile/Introduce/Health/?Cateid=290&mode=view&idx=35008&ref=35004&p=1&sm=-1&listUrl=%2FMobile%2FIntroduce%2FHealth%2Findex%2Easp%3FCateid%3D290%26MAKE%5FDATE%3D%26IDX%3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