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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공허함

성시경 유튜브 부를텐데에 나온 최유리 님의 곡을 들었다. 신곡 에 대해 얘기하면서 평상시 외로움을 잘 느끼는지를 서로에게 물어보더라.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다, 고 말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나는 지독히도 외로워했다. 공허하다. 시시때때로 공허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공허하고 밥을 먹으면 공허하고 해야 하는 일정을 끝마치면 공허하고 해야 할 일이 없으면 공허하고 누구를 만나면 공허하고 만나지 않아도 공허하고 사랑을 해도 공허하고 사랑을 하지 않아도 공허하다. 시인 정호승은 공허함 대신에 외로움을 대입했다. 어떻게 하든 사람은 외롭다. 는 산문집에서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이라고 왜 외로운지 묻지 말고 외로움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허함도 마찬가지일까. 외로움과 공허함은 같이 가는 것일까. 중요한 ..

니코마코스 윤리학 / 아리스토텔레스 (박문재 옮김)

37 (1098a) 이처럼 인간에게 주어진 고유한 일은 이성을 따르거나 이성과 연관된 혼의 활동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과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이라는 측면에서는 서로 동일하다. 예컨대, 키타라를 연주하는 사람은 일이라는 측면에서는 서로 동일하다. 예컨대, 키타라를 연주하는 사람이나 키타라를 훌륭하게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면, 후자의 탁월성은 그 일의 명칭에 덧붙여진 것일 뿐이다(키타라를 연주하는 사람의 일은 키타라 연주이고, 키타라를 훌륭하게 연주하는 사람의 일도 키타라를 훌륭하게 연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일은 혼의 이성적 활동 또는 행위를 말하고, 훌륭한 인간의 일은 이런 활동이나 행위를 훌륭하게 수행하는 데 있다. 그리고 각각의 일은 자신에게 걸맞는 미덕을 따라 수행해야..

후기/책 2023.07.09

(서울대입구/낙성대역 맛집) 다이히로 Japanese dining Daihiro near SNU/Nakseongdae station

">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Daihiro" is a Japanese style dining near Naksungdae station exit No.5 or Seoul National University station exit No.8. It takes about 5~10min on foot from both stations. It's been my family's favorite place for a couple of years now. I just had "Sukiyaki (스키야끼)" to reward myself and give a taste of warmth (below picture). Can't be vegan because of this place...! It's just s..

여행 관련/Seoul 2023.06.29

2023년 6월 코스타리카 학생비자 받기 2 (대사관 방문)

2023.06.22 - [분류 전체보기] - 2023년 6월 코스타리카 학생비자 받기 1 (서류 준비까지) 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준비하고 나면 대사관에 다시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 일정을 잡는다. 코스타리카 대사관은 명동역 5번출구에서 나와 조금만 직진하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이 건물 9층에 있다. 아침 일찍 가는 길에 이삭토스트에서 줄을 길게 서 있는 관광객들을 보니 신기하고 코로나가 끝나긴 했구나, 실감이 났다. 9층으로 올라가기 전, 2층에 있는 하나은행에서 비자발급 수수료를 내고 확인증을 꼭 받아서 준비한 서류와 함께 대사관에 제출한다. (비자발급 수수료: 미화 30달러 - 한화로 냈는데, 환율에 따라 매번 바뀐다) 엘베에서 내려 오른쪽에 보면 이렇게 대사관 유리문이 보인다. 벨을 누르고..

아리스토텔레스x조대호 (아르테, 2019)

158 '명예를 추구하지 말라'고 가르치기보다는 '명예를 올바로 추구하라'고 가르치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교육이지 않을까? 일리아스는 이런 교육에 가장 알맞은 책이었다. 교육은 본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순화된 실현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자신이 타고난 성질을 부정하라는 교육에 사람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알렉산드로스같이 성격이 강한 인물이라면 더욱더 그랬을 것이다. 160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동 경로는 대개 비잔티온과 흑해의 남쪽 및 북단에 걸쳐 있다. 오늘날의 이스탄불을 거쳐 흑해 건너 크림반도 근처까지 갔다는 것이다. 182 뤼케이온에서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연구한 사람들은 '페리파테티코이Peripatetikoi'라고 불렸다. '소요학파'라는 한자어 번역은 마치 신선 모임 같은 탈속의 분위..

후기/책 2023.06.29

2023년 6월 코스타리카 학생비자 받기 1 (서류 준비까지)

정확히 말하자면 코스타리카 현지에서 거주민 비자를 받기 위한 임시 허가증을 받는 것이다. 어쨌든 대사관에서도 '학생비자'라는 명칭을 쓰고 대학교나 어학원에서 필요로 하는 비자긴 하니 학생비자로 명칭 하겠다. 코스타리카 입국을 할 때 관광객일 경우엔 돌아가는 항공편을 보여줘야 하지만 학생비자가 있으면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관광객으로 입국했다가 현지에서 학생비자로 전환할 경우엔 20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임시비자를 받더라도 코스타리카에 가면 거주증을 따로 신청해서 받아야 한다. (학교에서 이 거주증 신청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 서류는 출생신고서 - 한국에서는 기본증명서와 범죄-수사 경력 회보서이다. (번역 공증 아포스티유는 학교에서 알아서 한다고 한국어로 된 ..

유리 젠가 / 이수현

목차 11 시체놀이 55 유리 젠가 101 달팽이 키우기 145 발효의 시간 뒷면 추천사처럼 보이는 문장 한 구절때문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기간제 교사, 취업 준비생 등 현 사회의 사회적 리얼리티를 반영하는 아웃사이더의 삶을 냉정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옮기고 싶은 구절은 없었지만 소설을 좋아한다면 MZ세대(이 말을 정말 싫어하긴 하지만 뭉뚱그리기 쉬워서)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다. 살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냥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이 벅차오르게 만들고서 끝이 난다. 보통 단편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책 속 네 개의 단편을 읽고 나니 정말 맛있게 차려진 채식 식단 한 그릇을 뚝딱 기분 좋게 끝낸 기분이다. 배 부르지만 기분 좋게 배부른, 고기 먹고 속 더부룩한 느낌이 아닌 그런 느낌적인 ..

후기/책 2022.03.10

침입자들 / 정혁용

12 '제길, 그래도 치나스키보다는 나은가?'라고 생각했다. 비 내리는 새벽의 뉴올리언스에 내린 건 아니니까. 49 "언젠가 읽은 것 같은데 코알라는 스물네 시간 중에 스물세 시간을 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음, 너도 스물세 시간을 쓰는 것 같아." "뭘?" "얘기하는 데." 나의 대답에 주창이가 한참을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다 대답했다. "괜찮은데. 코알라. 마음에 들어." 의외의 반응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기분이 나빴을 텐데 말이다. 내 많은 단점 중의 하나다. 굳이 물으면 굳이 속마음을 말해버리는 것. 비아냥거리는 성격이라는 얘길 많이 듣고 살았는데 어쩌겠는가. 벤댕이 소갈딱지인 것을. 하지만 아주 드물게 개의치 않는 성격의 사람을 만나곤 했는데 주창이가 그런 것 같았다. 162 "내겐 ..

후기/책 202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