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선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실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다.
2. 아무런 의욕이 없고 왜 살아야 하나 싶다.
3. 지금 사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고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다. (실제로 죽을 생각이 아예 없어도)
4.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언가 절제가 안 된다. (신용카드 내 한도를 넘어선 결제, 일 하다가도 무조건 풀어야 하는 성욕, 현실로 돌아오지 못 하고 과하게 쏟아 붓는 투자, 도박, 내기)
5. 모든 것이 내 탓이다. 엄마가 저런 것도 내 탓이고 내 성격이 이런 것도 내 탓이라 내가 책임져야 하는데 모든 것이 너무 버겁다.
6. 몸의 어딘가가 아프고 뭔가 증상이 계속 있는데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내과에선 멀쩡하다고 한다.
내가 겪은 것들만 써 보았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겠지만 어쨌든 병원에 간다는 건 어디가 아플 때 가는거라고 생각한다면 정신과도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가면 된다. 생각과 관련해서 감정과 관련해서 뇌 속이 삐그덕거리는 것 같다면 그 느낌이 맞다. 정신과를 가보기 전까지는 아무리 요즘 시대에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 뭐다 해서 정신과 치료가 수월해지고 사람들의 편견도 준 것 같지만 여전히 정신과하면 떠오르는 것이 정신병원 환자의 이미지다. 뭔가 어딘가 정상이 아닌 것 같은, 나사 하나가 빠진 것 같은 사람. 뭔가 두렵다. 근데 사실 가서도 문제다. 어떤 병원이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도저히 감이 안 온다. 그럴 땐 정말 최선을 다해 여러 병원을 들러보고 의사와 직접 얘기해 보는 수밖에 없다. 직감이 발달한 의사들이 있다. 이건 의사를 만난 후 나의 직감을 믿으면 된다.
만약 병원에서 약만 잔뜩 주고 일단 이거부터 먹으라고 했다면 꽤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 나는 잠이 오지 않아서 정신과 상담에 대해 알아본 것이었는데, 잠을 너무 못 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영향을 받아서 일단 약부터 먹어야 했다. 처음엔 나도 거부감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냥 영양제다 생각하고 먹는다. 이왕 정신과 가기로 결심한거 한번 까짓꺼 의사가 시키는대로 해보자. 믿져야 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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