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아빠는 초등학교 교사다. 아빠가 무려 교장 타이틀을 받은지 벌써 1년이 흘렀다. 우리 집 안 엄마, 아빠 사이의 대화는 학교로 시작해서 학교로 끝난다. 어렸을 때 차 안에서도 그랬던 것 같고 밥 먹을 때도 그랬다. 둘은 사실 내가 보는 앞에선 학교 얘기 말고는 조용했다. 엄마는 재잘재잘대는 내 얘기에 그랬구나 저랬구나 해주고 아빠는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한다. 밥을 먹을 땐 누군가 대화주제를 꺼내지 않으면 조용히 밥만 먹는다. 근데 또 다들 후다닥 급식 먹는 습관이 30년 이상 들어 밥은 십오분 내로 먹는 것 같다. 보통 학교에서 있었던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스트레스 받았던 이야기, 싸가지없게 행동한 선생님 이야기들로 밥상 대화가 꽃핀다. 그 사이 나의 정신은 과롭다. 차라리 말이 없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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