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영화가 보고 싶던 참에 보게 되었다. 역시 짐캐리 이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들이 매우 많아 생각없이 보기 정말 딱이다. 그런데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 또한 있었다.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속으로 다 삼키는 찰리가 참다 참다 결국엔 현실을 직면하기 싫어 만들어 낸 캐릭터 행크까지 나오는 모습을 조현병이라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엔 딱 화병이었다. 정신과 질환이라는 게 어쨌든 하고 싶은 말, 표현, 감정을 분출하지 못해 그걸 억누르고 쌓는 뿌리가 되어 그게 어떤 사람은 우울증이 되고 어떤 사람은 조울증이 되고 조현병, 공황장애 등등으로 가지가 뻗쳐 나가는 것이다.
같은 사람인데 찰리는 하고싶은 행동을 찰리가 아닌 행크가 하게 한다. 찰리는 그게 자기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이린은 그 모습을 비난하지 않고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표현하면서 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물론 영화 속에서 나오는 방법들은 건강하고 성숙한 방법은 아니지만 사람은 단 한 번이라도 내가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진 경험을 하게 되면 세상이 긍정적으로 달라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2000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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