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으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 묘사에 따라서 시대를 느낄 수 있다. 지나가는 전차를 바라봤다던가, 전쟁이 났다던가. 주인공이 머무는 장소로 어떠한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는데 하숙집이던가 원룸이던가, 그 시대를 모르고 글을 읽더라도 읽는 사람의 머릿속엔 묘사하는 상황이 그려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글을 쓰는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만 자세히 묘사할 수 있을텐데 소설가는 상상력이 어마어마하게 뛰어난 경우가 아니라면 온갖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테일을 만들어내는걸까. 그래서 자료 조사를 철저히 하는 경우가 있고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온 묘사가 있는가 하면 이야기를 듣기만 했는데도 거기서 더 나아가 본인이 경험한 거라고 해도 믿어 의심치 않을만한 디테일이 나오는걸까. 소설가의 글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소설을 쓰는 미국인 친구는 현재 인생에서 만족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바로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the biggest satisf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