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콜롬비아를 선택한 이유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때문이었다. 콜롬비아에 갈 것이라고 말하면 "위험하지 않아?" 가 첫 번째 질문이었다. 마약상이 있는 곳 아니냐고. 내 주변에서 자세히 모르는 곳에 가고 싶었던 것 같다. 한국 사람들뿐만이 아니고 미국 사람들에게도 콜롬비아는 마약과 범죄가 들끓는 할리우드 영화 속 모습이었다. 그런 고정관념을 접하면 접할수록 난 그 고정관념을 내 경험으로 깨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었다. 사실 그렇게 큰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커피로 유명한 것도 알고 콜롬비아 여자들이 미인대회에서 우승하지 않는가도 어렴풋이 알고 축구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콜롬비아 출신 선수들을 알기도 한다. 모두 다 맞는 얘기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축구에 열광하고 커피 재배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