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파타고니아 / 브루스 채트윈

lunadelanoche 2021. 1. 7. 20:32

65 그는 사막의 방랑자들은 자기 내면에서 원초적인 고요함(가장 단순한 야만인들 역시 잘 알고 있는)과 접하곤 하며, 그 고요함은 아마도 신의 평화와 같은 것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87 그는 이 세상이 남들이 얘기하는 것만큼 고약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89 바람이 포효하는 소리, 창문을 두드리는 빗발 소리, 테로테로스들이 악쓰는 소리로 밖은 소연했다. (소연: 호젓하고 쓸쓸하다)

128 인디오 한 사람이 산악인들을 잔뜩 노려보더니 그들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었다. 그는 몹시 취해 있었다. 나는 의자에 기대앉아 눈앞에서 전개되는 축소판 남아메리카 역사를 조용하 지켜봤다. 두 산악인 중 한 사람은 30분가량 인디오의 욕설을 잠자코 듣다가 마침내 벌떡 일어나 같이 대거리를 했다. 그러고는 욕설과 함께 인디오가 앉아 있던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돌아가라는 몸짓을 취했다. 인디오는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예, 나리, 예, 나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