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버마 시절 / 조지 오웰

lunadelanoche 2021. 3. 9. 17:41

241 이 나라에서 그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그녀가 이해하는 것이 너무 중요했다. 또한 그녀가 씻어 줬으면 하는 그의 본질적인 외로움도 그녀는 이해해야 한다. 그것을 그녀에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알 수 없는 고통을 받는다는 것은 비교할 대상이 그 무엇도 없다는 뜻이다. 규명될 수 있는 질병에 걸린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사랑으로 버림받은 자도 다행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하고, 동정심을 가지고 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의 고통을 받지 않은 자들이 과연 이주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345 게다가 맥그리거 씨는 라틴어로 이런 말까지 했소. <호라티우스, 나는 믿네>라고 말이오.
(역자 설명: 이 말은 프랑스의 화가 다비드가 1785년 완성한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라는 그림에서 유래한 것인 듯하다. 이 그림은 기원전 7세기경 한 전투에 참가하기 전 호라티우스 3형제 셋이 부친 앞에서, 적을 무찌르지 못하면 죽음을 택하겠다고 맹세하는 긴박한 장면을 그린 것이다. 오늘날 이 대사는 긴박하고 절박한 순간에 어떤 임무를 띠고 출정하는 자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