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그 누구보다 특별한 나 / 노라 롤리 배스킨 (구계원 옮김)

lunadelanoche 2021. 3. 1. 22:26

98 '벤누'는 재 속에서 태어난 신비한 새를 가리키는 이집트 어야. 그 새는 무척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서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고 하지. 그리고 그 새의 눈물로는 다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해. 신화 속의 '불새'가 바로 이 벤누야. 그 애의 아이디인 피닉스버드와 같은 뜻이지.

139 나는 지금 대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폭포 아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어. 지금 내 기분이 꼭 그래. 1톤 가량 되는 물이 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기분이야. 물줄기가 계속 내 머리를 두드려 대고 있어. 물의 압력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어.

157 아이러니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는 아주 힘들어. 마치 아이큐 검사에 나오는 유사점 찾기 문제처럼 추상적인 개념이야. 누군가가 말한 것, 누군가가 한 행동 또는 일어난 사건 등이 예상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을 때 아이러니라고 해.

160 아이러니는 때로 등장인물의 말이나 행동이 나타내는 진정한 의미를 독자들은 알지만 등장인물 자신은 알지 못하는 경우를 나타내기도 해. 아주 아이러니하게도.

168 아빠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아마 오렌지색일 거야. 행복함. 아빠는 날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을 좋아해.
나는 아마 짙은 녹색일 거야. 태양빛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닷속처럼. 그곳에는 아무도 본 적 없는 이상하게 생긴 생물들이 살고있지. 어쩌면 나는 색깔이 없는 투명한 생물일지도 몰라. 피부가 너무 투명해서 몸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생물 말이야. 몸속의 내장들이 움직이는 것도 그대로 보이고. 부풀었다가 줄어들었다가... 하지만 그런 생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 곧바로 죽어 버려. 빛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바닷속 깊은 곳에 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