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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고 싶지 않아요 / 백만엔걸 스즈코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던 영화였다. 단순히 나도 주인공처럼 여기저기 거처를 옮겨 다니면서 여기선 이 일을 했다가 저기 가선 저 일을 하며 떠돌아 다녀야겠다고 다짐한줄로만 알았다. 오랜만에 본 영화 는 그보다도 더 깊숙한, 의식의 표면 위로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던 내 속의 그 무언가를 건들였다.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인가요?" "아니요, 오히려 찾고 싶지 않아요. 아무리 해도... 내가 한 행동에 따라 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찾지 않아도, 아무리 싫어도 여기 있으니까요. 도망치는 거에요." "뭔가에 쫓기고 있어요?"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어디를 가도 겉돌기만 해서 차라리 아무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한 적 없어요? ... 그래서 낯선 곳으로 갔죠." 아무리 해도 내가 ..

후기/영화 2020.09.01

포획총에도 살아남은 찡찡이…여기, 도시가 버린 ‘유기구역’ (한겨레 토요판 기획연재)

1. 살아남기 위해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9941.html 포획총에도 살아남은 찡찡이…여기, 도시가 버린 ‘유기구역’ [토요판] 커버스토리 유기구역: 버려진 개와 사람의 땅 ① 살아남기 위해 인간 손길 안 미친 곳 없는 북한산 버려져 산으로 올라가 번식한 ‘들개’ 인간을 피해 올라간 산으로 그들을잡으려는 � www.hani.co.kr 2. 유기의 기원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0830.html 개는 산으로 사라졌고 사람은 ‘밖’으로 사라졌다 [토요판 기획연재] 유기구역: 버려진 개와 사람의 땅 www.hani.co.kr 3. 개 같은 인생 http://www.ha..

신문 스크랩 2020.08.23

전염병 시대의 공존 (조해진 오피니언/한겨레)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26597.html [조해진의 세계+] 전염병 시대의 공존 조해진 ㅣ 소설가 얼마 전 전태일문학관에서 기획한 ‘시다의 꿈’이라는 전시회에 참여했다. 알다시피 ‘시다’는 견습공을 의... www.hani.co.kr - 네 명의 과거 시다 '언니'들이 현재 저마다의 노동 현장에서 다른 노동자와 공존을 고민하면서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가령, 소규모의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사업주가 되었음에도 갑의 위치에 있기보다 고용된 다른 노동자들과 똑같이 일하는 한편, 공장이 문을 닫을 때를 대비해서 수익이 마이너스일 때도 그들의 퇴직금은 조금씩 떼어놓는 과거의 시다 K처럼. 이런 삶의 방식은 그들이 나눠 가진 공감의 경험 덕분일 것이다. 그들..

신문 스크랩 2020.08.23

'중국인 혐오의 이유를 묻는다' 구글 검색 키워드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17144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27550.html [세상읽기] 중국인 혐오의 이유를 묻는다 조형근 ㅣ 사회학자 “늙은 중국인들은 우리들에게 가끔 미소를 지었다… 어른들은 무관심하게, 그러나 경멸하는 어조로 ‘뙈놈... www.hani.co.kr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17144 국가권력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 제주의소리 여기저기서 ‘포스트 코로나’가 입에 오르내린다. 필자에게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글로벌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가 한 이 말이었다. “전 세계 사람들은 그..

신문 스크랩 2020.08.23

“의료인문학 교육 넓혀 ‘환자 고통’ 품어주는 의사 키워야죠” (강성만/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952673.html “의료인문학 교육 넓혀 ‘환자 고통’ 품어주는 의사 키워야죠” 【짬】 계명대 동산병원 김동은 교수 김동은(48)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최근 낸 에세이집 (한티재)에는 ... www.hani.co.kr 인터뷰를 마무리할 무렵 그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의대생 커리큘럼에 의료인문학과 인문사회의학 과목을 더 많이 넣어야 합니다. 지금은 너무 적어요. 의학 지식만 있는 천박한 의료기술자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의 눈 높이에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프로, 굿닥터를 길러내기 위해선 의료인문학과 인문사회의학 교육이 꼭 필요해요. 의대생들에게 또 의사의 참된 소명을 보여주는 의사를 많이 보여..

신문 스크랩 2020.08.23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 (조현/한겨레)

http://www.hani.co.kr/arti/well/mind/952654.html 성경문자근본주의의 자기모순 #2016년 한 개신교인이 경북 김천 개운사 불상과 집기를 부수고 달아났다. 이 사건 소식을 들은 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 교수... www.hani.co.kr #그러나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는 문자근본주의는 세계적으로는 유물이 된 지 오래다. 최근 발간된 (아카넷 펴냄)는 초기 성경의 기록 언어인 그리스어로 쓰인 성경 필사본만도 5800종이며, 필사자들이 알게 모르게 변개를 감행했음을 밝힌다. 서울대 역사교육과와 서양사학과 대학원에서 역사를 배우며 코흘리개 때부터 열성 신자로 성경을 읽었다는 저자 정기문 교수(군산대 사학과)는 “성경 사본들의 오류는 이미 3세기의 위대한 교부 오리게네..

신문 스크랩 2020.08.23

사회운동가들 지친 손 잡아주는 … 산골짝의 '천수천안' (조현의 휴심정/한겨레)

2020년 7월 8일자 20면 가진 것이 없는 이들은 지친 영혼을 편히 쉴 곳조차 찾기 어렵다. 갑자기 해고를 당해 생계 수단을 잃었거나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하며 계란으로 바위를 치다가 나가 떨어진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사찰과 수도원, 교회 수양관 등에 호텔이나 펜션 못지않은 숙소들이 넘쳐나는데도 말이다. 전북 남원시 산동면 만행산 골짜기의 작은 절 귀정사가 소중한 것은 그래서다. 사냥꾼에게 쫓겨 목이 마른 사슴이 바위 뒤에 몸을 숨기며 바위틈 옹달샘에서 목을 축이는 곳. 귀정사는 바로 그런 샘물이다. 귀정사는 2013년부터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 등을 하는 사회운동가나 사회단체·장애인단체 등의 활동가들이 무료로 쉴 수 있는 사회연대쉼터 '인드라망'을 운영하고 있다. 손님들은 짧게는 1주일, 길..

신문 스크랩 2020.08.23

연어 / 안도현

P9 나는 연어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냈지만, 단 한 줄의 글도 쓸 수가 없었다.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지식이란 참으로 허망한 것이다. 인간은 물고기를 옆에서 보려고 하지 않고 위에서 내려다보니까! 연어를 위에서 내려다본다는 것, 그것은 연어를 위해서 불행한 일이다. 연어를 위해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눈은 틀림없이 물수리나 불곰의 눈을 닮아 있을 것이다. P11 그러니까 연어를 완전히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은, 연어를 옆에서 볼 줄 아는 눈을 갖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알기 쉽게 말한다면, 마음의 눈을 갖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눈,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눈. 상상력은 우리를 이 세상 끝까지 가보게 만드는 힘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후기/책 2020.08.23

컴퓨터 단축키의 진짜 얘기 (구본권/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30301.html [ESC] “사용자 친화적일 때 만인의 도구 된다”…단축키의 진짜 얘기 라이프우리가 자주 쓰는 컴퓨터 단축키 알고 봤더니지난 17일 세상 떠난 ‘단축키’의 아버지 테슬러 덕분전 세계 유저들 감사와 조의 표해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이 대중화의 초석이 돼‘복사, � www.hani.co.kr 1. Ctrl+C, Ctrl+V : 복사하기, 붙여넣기 2. Ctrl+Z : 실행 취소 (되돌리기) 3. Ctrl+F : 찾기 4. Ctrl+Shift+T : 직전 창 되살리기 5. Alt+F4 : 현재 창 종료하기 6. Window+D : 바탕화면 바로가기 7. Window+Tab : 띄운 창 보기 8. ..

신문 스크랩 202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