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68

관념

관념 (볼 관 생각 염) 1) 견해 또는 생각 2) 현실에 의하지 않은 추상적이고 공상적인 생각 - 강박관념 아무리 해도 지워지지 않고 떠오르는 불쾌한 관념 - 고정관념 (굳을 고 정할 정)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 잠재하여, 항상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외계의 동향이나 상황의 변화에 의해서도 변혁되기가 어려운 생각 - 선입관념 (먼저 선 들 입) 선입관(先入觀). 사람, 사물, 주의 등에 대하여 실제의 경험보다 앞서, 미리 마음속에 부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해서 형성된 고정적인 관념 출처: 네이버 한자사전

글을 못 쓰는 날

글을 못 쓰는 날이면 예외없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어떤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저녁 10시면 평온한 마음으로 잠들거나 책이라도 읽으면 되는데, 그런 마음이 들기엔 내 마음이 이미 너무나도 복잡하다. 그래서 글을 좀 쓰려 하면 어쩔 땐 한 바닥을 막힘없이 쓰는 이 글을 고민 고민해도 한 줄 이상 쓰기가 힘들다. 그럴 땐 펜으로 종이에다 휘갈기면서 그림을 그린다. 근데 어젠 그림 그릴 생각도 안났다.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내가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생각거리 2020.09.14

어딘가를 가려고 계속 헤맨다. 지하철 역사 안이다. 출구를 찾아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어서 계단으로 올라가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데 마트에 있는 카트를 올려 놓을 수 있는 그런 에스컬레이터였다. 그렇게 해서 출구로 나갔는데 내가 가려고 했던 곳도 아니고 낯설어 하는 동네 중 하나인 강북구였다. 난감하다. 근데 여기서 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다시 되돌아가진 않는다. 어딜 가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생각거리 2020.09.13

충동적인 생각들

1. 미국 대학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하나를 메일로 받았다. 또 생각했다. 아...미국! 내 사고가 확장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근데 어떤 전공으로? 취업을 위한 전공으로는 이미 한국 대학교로 충분하고 대학원이라는 건 어쨌든 학과 전공을 심화시켜 나만의 주제 하나를 가지고서 세세하게 파고 드는건데 그러고 싶은 전공이 없다. 게다가 학비 비싸다. 2. 한국에 있는 번역 대학원. 학비 비싸다. 매 학기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이걸 넘어선 사람들이 어떻게든 다니고 졸업을 하고 일을 구해서 살아가는 걸텐데,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였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진짜 그것이 하고 싶어서 하는 선택이었으면 좋겠다. 3. 영어든 스페인어든 나한테 강요하..

생각거리 2020.09.10

아녜스 바르다 /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나에게 프랑스는 영화 '몽상가들' 의 이미지였다. 가까운 친구가 된 프랑스 여성 오드가 들려 주었던 잠자리 이야기들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잠자리 파트너가 다른 적도 있다고 했다. 프랑스의 이미지는 내가 오드를 보고 느낀 점이 다였다. 여기에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영화가 추가되었다. 물론 오드의 경험은 지극히 개인적이겠지만 말이다. 김영민 교수가 논어 에세이라는 칼럼에서 프랑스 사회 70년대의 가정은 가부장적이었다면서 이 영화를 언급했다. 제목이 특이하다고 생각했고, 첫 시작이 인상깊었다. 영화에서 보이는 현실은 내가 몸 담고 있는 현실의 자그마한 파편일 뿐이다.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본다. 감독이 다룬 소재는 범위가 넓었다. 보수적인 가정 분위기였다고는 하지만 남자가 다른..

후기/영화 2020.09.09

문자와 일본정신 (김진해)

구두 신을 때와 슬리퍼 신을 때 걸음걸이가 다르다.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고 습관이 인품을 결정한다. 말도 마찬가지여서 어떤 문자를 쓰느냐에 따라 그 사회가 어떤 마음의 습관을 갖는지 달라진다.일본의 문자체계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 ‘한자’와 함께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쓴다. 히라가나는 한자가 아닌 고유어를 표시하는 데 쓴다. 가타카나는 외래어나 의성어·의태어에 쓴다. 세 가지 문자로 말의 출처를 구별하는 사회는 일본밖에 없다.게다가 한자어를 읽는 방식이 참 고약하다. 한국어에서 ‘石’은 항상 ‘석’이지만, 일본어에서는 때에 따라 ‘세키’로도 읽고(음독), ‘이시’로도 읽는다(훈독). 음과 뜻으로 왔다갔다 하며 읽는 방식은 일본인들에게 일본 고유어를 그저 한자로 표시할 뿐이라는 생각을 ..

신문 스크랩 2020.09.09

서울대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 (박노자/한겨레)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07374.html [박노자의 한국, 안과 밖] 서울대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입학 관련 의혹으로 정국이 시끄럽다. ‘명문대’ 입학 그 자체야 법률적 의미에서 ‘불법’은 ... www.hani.co.kr 구미권에서는 지금 사회적 불만, 나아가서 급진화의 중심에 신자유주의의 몰락이 가시화된 2009년 이후에 사회에 진출하는 '밀레니얼'들이 서 있다. 그들은 근현대 역사상 부모보다 훨씬 더 어렵게 살아야 할 최초의 '박탈당한 세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육체노동자들의 평균 실질임금이야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지만, 그나마 고학력 피고용자들의 실질임금은 20..

신문 스크랩 2020.09.09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19 팬데믹 사이에서 (한승동 칼럼/피렌체의 식탁)

https://firenzedt.com/?p=5892 [한승동 칼럼]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19 팬데믹 사이에서 | 피렌체의 식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코로나19) 사태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몇 개월간의 1차 팬데믹 주기가 끝나면 2차 주기가 시작되고 그 위력은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firenzedt.com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을 때도 전 지구적 인구이동이 활발했는데, 먼저 1차 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이다. 스페인 독감은 영국군 부대에서 발생했다는 설도 있고 미국군 부대에서 발생했다는 설도 있는데, 어쨌든 군대조직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좁은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훈련과 규율에 따른 심신의 스트레스가 심하며, 영양 및 위생상태도 좋지 ..

신문 스크랩 2020.09.09

태풍 19호 (서경식 칼럼/한겨레)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14461.html [서경식 칼럼] 태풍 19호 기상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재해는 점점 더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내가 느끼는 위협은 자연재해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야비하고 차별적인 인간들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도쿄 상업지� www.hani.co.kr 정말 "앓고 있는" 건 누구인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할 자는 누구인가? 나는 부끄럽다. 지구환경 문제에 이렇다 할 공헌도 할 수 없는 나, 그리고 이런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른들이 활보하고 다니게 만든 무기력한 나 자신이. 태풍 19호와 관련해 두가지 얘기해 두고 싶은 뉴스가 있다. 하나는 태풍이 한창 맹위를 떨치던 지난 12일, 도쿄도 다이토구가 설치한 피난소로 대피하려..

신문 스크랩 2020.09.09

연극 '레드'가 아닌 '빨강'을 기대하며 (김윤철/한겨레 왜냐면)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910899.html [왜냐면] 연극 ‘레드’가 아닌 ‘빨강’을 기대하며 / 김윤철 김윤철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석사과정 올초 예술의 전당에 오른 연극 는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겼다. 추상표현주의 거장 마... www.hani.co.kr '레드'라는 번역어가 걸렸다. 통상 외래어는 기술적, 전문적, 개념적인 함축을, 고유어는 감각적, 정서적, 직관적인 함축을 지닌다. 그래서 우리는 '레드'를 패션, 디자인계 등에서 쓰며, 얼굴이 '레드해졌다'하지 않고 '빨개졌다'한다. 그런데 극에서 레드라는 영단어는 후자의 영역을 지칭한다 ... 이같이 외국 작품의 제목을 영어 발음대로 적어 번역하는 경우가 늘며 문제도 함께 늘고 있다. 영화계가 그..

신문 스크랩 202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