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메리앤은 자신의 진짜 삶이 어딘가 아주 먼 곳에서 그녀를 빼놓고 이뤄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곳이 어디인지 찾아내서 그 일부가 될 수 있을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학교에 있을 때면 그런 기분을 종종 느끼곤 했지만, 그 진짜 삶이라는 것이 어떤 장면이나 감각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동반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런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그 삶이 어떤 것일지 더 이상 상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뿐이었다. 66 그 말은 진실이었을까? 그것을 판단하기에 그는 확신이 부족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그렇게 말했으니 분명히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왜 거짓말을 하겠는가? 하지만 순간, 자신이 가끔 무계획적으로 혹은 까닭도 모른 채,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74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