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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 강인욱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886034.html ‘서양인’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책과 생각] 강인욱의 테라 인코그니타 ⑥동아시아의 서양인 www.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ERIES/1186/title2.html 강인욱의 테라 인코그니타 과거에 대한 편견을 깨는 돌파구는 바로 유물에 있다. 미지의 땅에서 편견과 무지를 걷어내기 위해서 가장 큰 현실적 문제는 부족한 문헌 자료다. 고대 역사 기록은 극히 적고 남은 유물은 극히 www.hani.co.kr

신문 스크랩 2021.12.08

피난처, 여명학교

https://www.hani.co.kr/arti/society/ngo/898028.html “외국인노동자, 난민, 탈북자…약자 인권에 진보·보수가 어딨나” [토요판] 커버스토리 이호택·조명숙의 난민 돕기 20년 국내 난민 엔지오인 ‘피난처’ 20년 전 설립한 이호택 대표 “난민은 불 피해서 온 사람들 머물 동안 환대하는 게 현명 난민은 우리 사회 www.hani.co.kr https://www.google.com/search?q=%EC%99%B8%EA%B5%AD%EC%9D%B8%EB%85%B8%EB%8F%99%EC%9E%90+%EB%82%9C%EB%AF%BC+%ED%83%88%EB%B6%81%EC%9E%90+%EC%95%BD%EC%9E%90+%EC%9D%B8%EA%B6%8C%EC%97%90&oq=%EC..

신문 스크랩 2021.12.08

토지 2 / 박경리

102 아따 긴 짐승도 한 여름 묵고 한 겨울 잠자는데 사램이 일 년에 한 분 묵고 우찌 살 기요. 검은 것도 흰 기라 카는 세상에 달을 해로 치믄 어떻고 열흘을 한 해로 친다 캐도 머가 그리 죄 되겄소. 일 년 열 두달도 다 사램이 맨든 기고 노래도 다 사램이 맨든 긴데 에누리 없이 사는 사람 있던가? 그래도 세상에는 거지겉이 선한 백성은 없을 기구마. 가진 기라고는 바가지 한 짝, 하루 한두 끼믄 고만 아니오? 집도 없고 절도 없고 풀잎을 이불 삼아 발 닿는 곳이 내 집인데 무신 탐심이 있겄소. 세상에 호강하는 연놈치고 도적질 안 하는 거 없이니께요. 안 그렇소? 아지매. 193 황금더미에 올라앉은 꿈을 꾸면서, '누구 마음대로?' 평산의 꿈속에 미륵님이 나타나서 빈정거리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평산의..

후기/책 2021.09.21

영란 / 공선옥

56 나는 한번도 외국에 나가본 적은 없지만, 가끔, 다른 곳을 꿈꾸곤 했다. 다른 나라가 아닌, 그야말로 다른 곳이다. 그 다른 곳은 늘, 따뜻한 곳이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일 년 내내 따뜻한 곳. 따뜻하고도 시원한 곳. 과일을 주식으로 먹으며 살아가는 곳. 그래서 그곳의 공기와 그곳 사람들의 몸에서도 과일 향이 나는 곳. 사람들이 주로 나무와 꽃을 가꾸는 일을 하며 사는 곳. 누가 누가 돈을 더 잘 버느냐, 가 아니라 누가 누가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느냐가, 가장 중요한 물음이 되는 곳. 내가 남보다 더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지 않은 것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곳,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261 생명은 태동할 때도 눈물겹고 살아갈 때도 눈물겹고 소멸할 때도 눈물겹다. 어쩌면 세상..

후기/책 2021.09.21

토지 1 / 박경리

126 머니머니 해도 젤 좋은 건 날라댕기는 새라. 사람 사는 기이 풀잎의 이슬이고 천년만년 살 것같이 기틀을 다지고 집을 짓지마는 많아야 칠십 평생 아니가. 믿들 기이 어디 있노. 늙어서 벵들어 죽는 거사 용상에 앉은 임금이나 막살이하는 내나 매일반이라. 내사 머엇을 믿는 사람은 아니다마는 사는 재미는 맘속에 있다 그 말이지. 두 활개 치고 훨훨 댕기는 기이 나는 젤 좋더마. 127 윤보는 정말 속 편한 사내였다. 훌륭한 목수의 기량을 지녔으면서도 돈을 탐내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맡아본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마음이 내켜 일자리로 떠나게 되면 이번에는 설마 목돈 쥐고 와서 땅뙈기 한 마지기라도 사겠지, 이번에야말로 돈 좀 남겨다가 집 손질이라도 해서 어디 불쌍한 여자 얻어살지 않을런가 하며 남의 일이..

후기/책 2021.09.10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김욱동 옮김)

31 노인은 바다를 늘 라 마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이곳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바다를 부를 때 사용하는 스페인 말이었다. 물론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바다를 나쁘게 말할 때가 있지만, 그럴 때조차 바다를 언제나 여자인 것처럼 불렀다. 젊은 어부들 가운데 몇몇, 낚싯줄에 찌 대신 부표를 사용하고 상어 간을 팔아 번 큰돈으로 모터보트를 사들인 부류들은 바다를 엘 마르라고 남성형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들은 바다를 두고 경쟁자, 일터, 심지어 적대자인 것처럼 불렀다. 그러나 노인은 늘 바다를 여성으로 생각했으며, 큰 은혜를 베풀어 주기도 하고 빼앗기도 하는 무엇이라고 말했다. 설령 바다가 무섭게 굴거나 재앙을 끼치는 일이 있어도 그것은 바다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려니 생각했다. 달이 여자에게 영향을 미치..

후기/책 2021.08.15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용경식 옮김)

- 비밀 노트 21 거름, 물고기, 풀, 버섯, 연기, 우유, 치즈, 진흙, 개흙, 흙, 땀, 오줌, 곰팡이의 냄새가 뒤섞인 것이 바로 우리의 냄새이다. - 타인의 증거 302 나는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겠어.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 50년간의 고독 400 나는 그가 나의 건강과 나의 병에 대해서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후기/책 2021.06.13

어제 / 아고타 크리스토프

거짓말 22 내가 하는 거짓말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몹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측은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껌뻑였고, 위로의 말을 애써 찾으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는 저녁 내내 감히 웃지 못했다. 내 거짓말의 효과는 대충 그 정도였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방마다 불을 켜고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흐려져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될 때까지 나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나는 몇 시간 동안 내 방 안을 거닐었다. 책들은 탁자와 선반들 위에 잠들어 있었다. 침대는 차가웠지만 깨끗했고, 자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새벽이 가까워지고 맞은편 집들의 창문에는 아직 불이 켜지지 않았다. 나는 문이 잠겼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고 나서 잠을 청하디 위해 너를 생각하..

후기/책 2021.06.13